인타임(In Time)- 영원히 늙지 않는 삶 행복할까?

출처: 구글 인타임

• 제목: 인 타임 In Time
• 감독: 앤드류 니콜 Andrew Niccol
• 개봉: 2011.10.27
  
  

 

시간이 돈이다?

 속담에 시간이 금이라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영화 <인 타임>은 시간을 화폐로 사용하며, 인간의 생명 연장 수단으로 삼은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들은 모든 물건과 음식을 팔에 새겨진 시간으로 사고 서로의 시간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모든 사람들은 25살이 되는 해에 노화가 멈추는 대신, 팔에 새겨진 생체 시계로 인해 시간에 쫓겨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시간에 쫓겨 분 단위로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소수의 상류층은 끝없는 시간을 소유하고 있어 영원한 젊음과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는 영생이 가능한 세상이고, 누군가에게는 분 단위로 시간을 써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보여줍니다. 

 영화 <인 타임>의 주인공 '윌 살라스(저스틴 팀버레이크)'는 하층민으로 어머니인 '레이철'과 함께 빈민가 구역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시간이 얼마 남았는지 확인하며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지만 충분한 시간을 가지긴 어렵습니다. 물가는 끝없이 오르고 수입은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사는 빈민가에서는 얼마 안 되는 시간을 위해 사람을 죽이고, 몸을 팔고, 사기를 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윌 살라스'는 술집에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 남자는 그가 사는 구역에서 볼 수 없는 엄청난 시간의 소유자로 술에 취해 무방비로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윌 살라스'는 몸조심하라 이야기하지만 곧이어 시간도둑인 '미닛 맨'이 돈 많은 남자에 대한 소문을 듣고 찾아옵니다. 위험에 처한 남자를 보고 주인공은 목숨 걸고 도망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위험에서 벗어난 남자는 사실은 105살로, 삶에 대한 회의감으로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주인공에게 사람의 죽음은 당연한 것인데 소수를 위해 다수의 생명이 희생되고 있다는 진실을 알려줍니다. 부자들은 물가 인상과 임금 인하로 많은 사람들이 죽 게하, 그들의 시간을 대가로 영생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잠든 '윌 살라스'에게 자신의 시간을 100년 남짓 넘겨주고 자살합니다. 

 한편 그녀의 어머니는 위험에 처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버스비 인상으로 버스에 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얼마 안 되는 시간을 남겨두고 그녀는 아들로부터 시간을 넘겨받기 위해 열심히 뜁니다. 하지만 결과는 아들을 앞에 두고 죽고 말았습니다. 이런 아픔 속에서 '윌 살라스'는 사회와 부자들에 대한 보복을 꿈꿉니다. 그리고 그들이 사는 구역인 '뉴 그리니치'로 떠났습니다. 한편 부자 남자의 자살 사건을 조사하던 타임키퍼들은 그로부터 100년의 시간이 사라졌음을 알고 '윌 살라스'를 용의자로 두고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엄청난 통행료를 낸 끝에 윌은 뉴 그리니치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깁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 삶을 경험해본 적 없었기에 무엇이든 신기하고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주위와 어울리지 못하는 그의 어색한 행동은 여주인공인 실비아(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호화 카지노에서 와이스 은행 회장인 '필립스'를 만나 도박을 하게 됩니다. 그는 약육강식 곧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의 소유자입니다. 윌 살라스는 자신의 전 재산을 건 배팅 끝에 회장과의 게임에서 이기고 엄청난 시간을 획득하게 됩니다. 카지노에서 다시 만난 실비아는 사실 회장의 딸이었는데, 윌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던지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초대합니다. 

 

 윌은 곧 파티장에서 실비아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상류층으로 자라나 아버지의 과보호와 염려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아버지와 달리 사회의 부조리한 구조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윌은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잠시나마 그녀가 자유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하지만 윌은 곧 자신을 추적해 파티장으로 찾아온 타임키퍼 '리온'에게 붙잡혀 취조를 받습니다. 그리고 윌이 훔친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입건에 필요한 2시간만 남긴 채로 모두 빼앗겼습니다.

 

 윌은 수사 도중 실비아를 인질로 함께 도망칩니다. 쫓고 쫓기는 추격씬 끝에 윌과 실비아는 미닛 맨들의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빈민가 구역으로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실비아를 인질로 삼아 그녀의 아버지를 협박하며 천 년의 시간을 데이튼 자선단체로 보내길 요구합니다. 그녀의 아버지가 입금하길 기다리는 동안 윌과 실비아는 서로의 사연을 알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약속한 다음날, 입금은 되지 않았습니다. 윌은 실비아의 몸값을 받진 못했지만 그녀를 풀어주었습니다. 그녀는 약속한 돈 대신 찾아온 타임키퍼 '리온'으로부터 윌을 구해 도망칩니다.

 실비아는 아버지로부터 크게 실망하고 윌을 돕기로 했습니다. 그들은 실비아의 아버지의 은행을 털어 사람들에게 많은 시간을 나눠주기로 계획합니다. 그 계획은 성공해 많은 사람들이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기쁨도 잠시 시간이 속수무책으로 하층민에게 흘러가자 권력층에서는 물가를 올려 대응합니다. 이런 상황을 바라보던 그들은 빠른 물가 상승에도 사람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백만 년의 시간을 훔치기로 계획합니다. 이를 위해 실비아는 의도적으로 그녀의 아버지를 찾아갔습니다. 그녀는 윌과 힘을 합쳐 아버지 소유의 금고에서 백만 년의 시간을 훔쳐 빈민촌으로 향합니다.

 빈민촌에 도착한 윌과 실비아는 환상의 콤비로 백만 년의 시간을 나눠줍니다. 해방이 된 사람들의 모습이 뉴스에 등장하면서, 또 다른 시간 은행을 털기 위해 준비하는 윌과 실비아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마칩니다.

 

 

소재는 참신하지만 아쉽다

 

 시간이 화폐이며 생명 유지 장치라는 설정은 흥미롭고 독특한 소재입니다. 주인공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인공이며, 등장인물들이 모두 젊고 잘생긴 배우들이었습니다. 때문에 한 껏 기대를 모았던 영화는 개봉 후 팬들에게 아쉽다는 평을 많이 받았는데요. 소재에 비해 이야기의 흐름상 미흡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윌과 실비아가 사회에 불만을 가지고 취한 행동이 다름 아닌 은행털이라는 부분, 은행을 터는 과정이 너무 쉽게 이뤄져 현실성이 안 느껴진다는 부분, 미래 사회를 다루고 있으나 배경이 되는 소재에 있어서 오늘날과 다를 바 없다는 부분, 등장인물들의 어설픈 액션 등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 번쯤 생각해 볼 주제를 던지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영화 초반 윌이 부자 남자를 구해주자, 그 남자가 윌에게 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만약 자네 시계에 나처럼 시간이 많다면 무얼 하겠나?" 

 

 윌은 헛되게 쓰진 않을 거라 이야기합니다. 저 옛날 중국의 진시황도 영생을 꿈꾸고 불로초를 찾아 헤맸던 것처럼 영생은 모든 사람들의 꿈이기도 합니다. 이 질문을 듣고 저도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제게 영원한 생명이 주어진다면 지금 무얼 할까요? 생각해보니 저는 더 이상 제 나이대에 해야만 하는 일들에 대해 얽매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10대엔 학교를 졸업하고 수능을 봐야 하고, 20~30대에는 결혼을 해야 하고, 40대에는 내 집 마련을 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사회의 룰에 맞추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저는 언제든 평생 공부할 시간이 있고, 언제든 결혼을 할 수 있고, 평생을 일할 수 있으니까요. 대신 지금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집중하며 함께 시간을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그 일을 전문가처럼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꿈같은 이야기일까요?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타인의 죽음으로 얻은 영생은 의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도 일한 시간만큼 돈을 법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시간을 고용주들이 돈을 내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단순히 제가 사람들을 고용했을 때 월급을 제 때 줘야겠다는 생각을 넘어서서, 내가 오늘 만나는 사람들의 시간이 금이고 생명이라는 생각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의 대할 때 한 사람의 인생을 대한다는 생각을 한다면 제 모습과 표정이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으나 생각해볼거리가 많은 영화 <인 타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