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라스트 홀리데이(Last Holiday) - 죽음을 앞둔 한 여자의 선택

출처: 구글 라스트 홀리데이

• 제목: 라스트 홀리데이 Last Holiday
• 감독: 웨인 왕 Wayne Wang
• 개봉: 2006

죽음을 앞둔 한 여인의 선택

 

 조지아(퀸 라티파)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때와 같이 백화점으로 출근해 물건을 판매했고, 그곳에서 짝사랑하던 동료 판매사원인 숀(엘엘 쿨 제이)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조지아는 부끄러움이 많았던 터라 숀과의 대화 중 어설픈 실수를 많이 해 스스로 부끄러워 도망치는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녀는 선량한 마음씨의 소유자로 주방용품 판매를 위한 것을 핑계로 음식 시연회를 열어 노인들에게 음식을 대접합니다. 이 모습은 백화점 매니저에겐 눈엣가시였습니다.

 검소하게 살아가던 그녀가 유일한 취미는 자신이 좋아하는 셰프가 등장하는 요리 프로를 보며 따라 요리하는 것입니다. 요리가 완성되면 사진을 찍고 자신의 앨범에 부착했는데 그 앨범은 그녀의 꿈을 기록한 책입니다. 현실에 치여하지 못했던 일들이지만 언제 가는 하겠다는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그중엔 숀과의 미래를 꿈꾸는 사진들도 여럿 있었는데, 어느 날 옆 집 소년이 그녀의 앨범을 훔쳐보고 맙니다.

 

 문제가 생긴 그날도 그녀는 여느 때와 같이 출근했습니다. 그녀는 우연히 숀과 대화를 나누게 되고 너무 긴장한 나머지 손에 들고 있던 주방 도구들을 떨어트립니다. 떨어진 도구들을 주워 일어나던 중 그녀는 벽에 붙어있던 서랍에 머릴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의사는 쓰러진 그녀에게 정밀 검사를 받도록 했는데, CT 촬영에서 뇌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녀는 의사로부터 자신에게 약 3주간의 시간이 남았으며, 치료를 위해 수술한다고 해도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습니다. 그녀는 그동안 앞만 보고 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은 무시하고 살았던 삶을 돌아봅니다.

 이에 그녀는 사사건건 트집 잡던 매니저에게 시원하게 할 말을 하고 직장부터 퇴사합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재산을 찾아 체코행 비행기 비즈니스 석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윽고 비행기는 카를로비바리 공항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목적지인 포프 호텔로 갈 수 있는 수단이 막혀서 고민하던 중 헬기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녀는 헬기로 포프호텔 옥상에 착륙했습니다. 

 

 그런 그녀는 호텔 상주 직원들이나 투숙객들에게 흥미를 자아내게 됩니다. 그곳에는 업무차 교회 모임에 불참한다고 했었던 그녀의 지역구 딜링턴 의원이 와 있었고, 그녀의 직장이었던 크레이 건 백화점의 사장이 내연녀와 와 있었습니다. 로비 직원은 예약한 시간보다 2시간 일찍 도착한 그녀에게 지금은 남은 방이 스위트 룸 하나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녀는 매 순간이 소중하기에 하루 숙박비가 400만 원이 넘는 방에 묵기로 합니다. 

 

 그녀는 기다리던 파티를 위해 명품을 차려입었습니다. 그녀의 꿈은 바로 셰프 디디에가 요리하는 식당에서 요리를 맛보는 것이었던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식당에서 디디에가 조리하는 음식을 모두 주문해버리고 맛있게 식사합니다. 호탕한 그녀의 모습을 보던 딜링턴 의원과 함께한 다른 유명인들은 그녀에게 점점 흥미를 느낍니다. 디디에 주방장은 자신의 음식을 어떤 조건 없이 맛있게 식사하는 조지아의 모습을 보고 친밀함을 느끼고 그들은 곧 친구가 되었습니다. 유명인들의 관심을 끄는 그녀를 보고 크레이건 사장은 질투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그녀는 매일 그날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가고 있었고, 그녀의 모습은 유명인들은 물론, 호텔 스텝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유명인들이 모두 친해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그러던 중 조지아는 크레이 건의 내연녀에게 진솔한 조언을 하게 되어 내연녀의 마음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든가 말든가 그녀는 매일을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멋진 삶의 모습은 크레이 건 사장의 질투만 살 뿐이었습니다.

 

 한편 숀은 조지아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옆집 소년은 앨범 속의 그 남자임을 알고 조지아의 앨범을 보여줍니다. 이윽고 그는 그녀의 마지막을 함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포프 호텔로 찾아갑니다.

 포프 호텔에서 조지아는 유명 인사가 되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셰프 디디에가 그녀를 위해 준비한 특별석에서 친구들 함께 식사합니다. 유명인들은 크레이건의 일정보다 조지아의 일정에 함께하고 싶어 해 조지아가 베이스 점프를 하는 자리에 동석하고자 합니다. 이에 자존심이 상한 크레이건도 조지아처럼 베이스 점프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조지아는 멋지게 점프를 했지만, 크레이 건은 두려움에 발을 뗄 수 없었습니다. 동료들의 실망을 본 크레이 건은 그녀의 스위트 룸을 관리하던 군터에게 그녀에 대한 뒷조사를 시킵니다. 조지아는 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곧 유언장을 작성합니다. 

 

 그날 밤 그녀는 친구들과 카지노에서 룰렛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녀 어머니의 생신 날짜였던 17에 올인합니다. 그녀의 운을 믿었던 친구들 또한 17에 걸었습니다. 운 좋게도 공 역시 17에 머물렀습니다. 운에 놀라고 그녀는 또 한 번 17에 올인합니다. 그녀의 친구들 역시 따라 17에 걸었습니다. 너무 놀랍게도 또 한 번 공은 17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3번 모두 17에 걸었던 조지아는 한화로 1억 2천만 원을 벌게 되었습니다. 

 

 한편 그녀의 가방을 뒤진 군터는 그녀가 크레이건 백화점에서 일했던 판매원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녀가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것 역시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그녀의 행태를 탐탁지 않아했던 군터는 그녀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에게 뒷조사를 시킨 크레이건에게는 조지아가 그를 위해서 일했다는 사실만을 알려주고 팁을 돌려줍니다.

 숀이 포프 호텔로 도착하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카를로비 바리 공항에 도착한 그는 차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는데 도로 중앙에 산사태가 나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결국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숀의 이런 상황을 모르는 조지아는 디디에 셰프와 함께 신년 파티 음식을 준비합니다. 디디에 셰프는 연회에서 그녀를 스페셜 셰프로 소개하는데 이제 자신의 꿈을 이룬 그녀는 여한이 없습니다. 그런 그녀는 곧 연말 파티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크레이건은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정체를 밝히게 됩니다. 성공한 사업가로 알고 있던 그녀의 친구들은 그녀에게 속았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합니다. 그런 그들에게 그녀는 자신이 포프 호텔에 왜 오게 되었는지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합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곧 크레이건에게 크게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결국 혼자 남아 새 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그녀의 뇌졸중 판정은 기계의 문제인 것으로 드러나 담당 의사는 조지아를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조지아가 포프 호텔에 가 있음을 알게 되고 팩스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 팩스는 한참 뒤 군터에 의해 발견이 되었습니다. 크레이 건은 이 모든 일 끝에 충격을 받아 자살 하기 위해 호텔 난간에 섰습니다. 망설이는 크레이건의 모습을 본 조지아는 그를 말리기 위해 곁에 앉아 설득합니다.

 

 고난 끝에 호텔에 도착한 숀은 그녀가 난간에 있는 것을 보고 올라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군터도 조지아가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기쁘게 알립니다. 이 영화는 숀과 조지아가 새로운 레스토랑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장면으로 마칩니다.

 

 

당신이 지금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를 보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집니다. 지금 나의 삶의 모습과 너무나 다르게 살아가는 조지아의 모습에 대리 만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준비하며 지금의 행복을 미루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제가 3주 뒤에 죽는다면 지금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생각해봤습니다. 생각만 해도 즐겁고, 지금 해야 하는 많은 일들 중에 우선순위가 보였습니다. 한 동안 바쁘게 살았던 터라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행복을 나중으로 미룬다고 미래에 행복이 찾아올까 생각해봤습니다. 제 주변에는 평생을 미래를 준비하며 지금을 희생한 분들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결론은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미래에도 행복하지 않겠다 생각되었습니다. 현재의 선택이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미뤄왔던 저의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이뤄가야겠다 결심하게 됩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따뜻한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조지아의 따뜻한 미소는 죽음을 앞두고 있음에도 긍정적인 희망을 줍니다. 주인공 역을 맡은 퀸 라티파의 매력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저희들이 한 번쯤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돌아오는 주말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