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방의 선물(Miracle in Cell No.7) - 다시 보는 천 만 코믹 가족 영화

참조: 구글 7번방의 선물

• 제목: 7번 방의 선물 Miracle in Cell No.7
• 감독: 이환경
• 제작: 2013. 01.23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

 

 영화 <7번 방의 선물>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입니다. 1972년 강원도 춘천시에서 춘천의 한 파출소장의 딸이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당시 어린이 강산 살인 사건으로 알려졌었고 가해자로 한 남자가 지목받았습니다. 그는 당시 39세의 만화방 주인으로 사실은 무죄였지만, 모진 고문을 통해 자백하도록 강요를 받았습니다. 그는 억지스러운 판결로 인해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실제 15년간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가 오늘의 영화인 <7번 방의 선물>입니다. 

 그는 15년간의 옥살이를 마치고 모범수로 출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출소한 뒤 법원에 재판을 신청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다시 재심을 신청해 2008년에 1심 무죄 판결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무죄 판결에 불복해 검찰은 다시 항소하게 됩니다. 지지부진한 법정 재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는 2011년에서야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게 됩니다. 이로 인해서 진술을 번복했던 사람들은 위증으로 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그 역시 15년간의 옥살이로 9억 6천만 원을 배상받았으나, 그에게 가한 고문에 대해서 끝내 손해 배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인 2021년 3월에 돌아가시고 맙니다. 국가를 상대로 사죄를 요구하던 그는 끝까지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은 후세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보입니다.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영화

 

 여승이의 아빠(류승룡)는 정신지체로 남들보다 어린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의 딸인 여승 이를 사랑하는 부정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습니다. 어느 날 아빠는 여승이가 갖고 싶어 하던 세일러문 가방을 메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졸졸 따라갔습니다. 먼저 가던 아이는 위에서 떨어진 벽돌을 맞아 그만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쓰러져있는 아이를 두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아빠는 당황하면서 어떻게든 살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한 주민의 눈에는 어린 소녀를 죽이고 겁탈하려고 보일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여승이 와 갑작스러운 헤어짐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가 살인자로 누명을 써 감옥에 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감옥에 들어간 아빠는 여승 이만을 하던 중 감옥에서 모든 물건을 조달하던 방장(오달수)을 통해 여승 이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승이는 감옥에서 열린 한 종교 행사에 참석해 빼돌려졌고, 박스에 쌓여 감옥에 갇힌 아빠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재회 장면은 눈물겹습니다. 여승이가 감옥으로 들어오고 나서 같이 생활하다 보니 하나하나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서로 더욱 애틋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아빠의 형 집행 시기가 다가왔기에 여승이 와 헤어질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빠는 여승이에게 끝까지 좋은 곳을 간다 이야기하며 즐거운 모습을 떠나지만 결국 보고 싶은 마음에 죽고 싶지 않다 이야기를 합니다. 이 모든 장면들은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합니다.

 

 화면이 바뀌고 어렸던 여승이는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모의 재판장에서 아빠의 무죄를 증명합니다. 모의재판이나 무죄 판결을 받고 여승이가 감격해하며 영화는 마칩니다.

한국판 <아이 엠 샘>

 

 <7번 방의 선물>은 영화 <아이 엠 샘>과 정신지체가 있는 아빠와 똑똑한 딸이 등장한다는 점, 아빠가 체포되면서 본적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재판이 영화 중 이뤄지는 점 등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서 특유의 매력이 있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어린 예승이를 연기한 갈소원 배우와 정신지체인 예승이 아빠를 연기한 류승룡 배우의 연기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의 논리적인 개연성은 약합니다. 정신지체인 아빠가 실형을 선고받는 부분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없고, 예승이가 감옥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부분도 개연성이 약하지만 교도관의 눈을 피해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억지로 생략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의 가족애와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에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순히 명절을 앞두고 개봉한 가족 영화이고, 한국의 정서에 맞아 천만이 넘게 시청한 영화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을 알고,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다시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정확한 사죄와 재판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